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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 7주간 소중한 경험<공공기관 약무행정 실무실습 후기>

  • 작성자 약학대학
  • 작성일 2015.03.11
  • 조회 5367

<건강보험심사평가원, 7주간 소중한 경험>
      

인제대학교 약학대학 6학년 최윤호

 약대에 입학해서 사회약학과목을 수강한 학생이라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Health Insurance Review & Assessment Service, 이하 심평원)이란 공공기관은 굉장히 익숙할 것이다. 5학년 2학기에 공공기관 실무실습과목을 수강하면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현직자이신 김보연 위원님께 업무에 대한 강의도 듣고 필기시험도 봤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실습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심평원과 한국약학교육협의회간에 약대생 약무행정 실무교육 협약을 맺으면서 공식적으로는 1기로 심평원에서 실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실습교육은 1주 과정과 7주 과정이 있었고 나는 좀 더 심도 있는 교육을 받고자 7주 과정을 택하게 되었다. 7주 과정의 경우에는 35개 약학대학에서 3명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라 나에게는 정말 큰 행운이었다. 

심평원의 대표적인 기능과 역할은 기관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국민이 내는 건강보험료로 사용하는 요양급여비용의 적정 여부를 심사하고 평가하는 일이다. 여러 부서 중에 약사가 근무하는 부서에는 약제관리실, DUR 관리실,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 심사평가연구소의 연구실 등이 있다.

1주간 심평원 업무에 대한 실무자 분들의 강의로 이루어진 공통교육을 이수하고 2주차부터 약제관리실 소속 약제등재부에서 4주간, 약제평가연구팀에서 2주간 실습을 하였다. 

약제관리실은 약제등재부, 약제기준부, 약제평가부, 약제기획부 4개 부서로 구성되어있다.

타 대학 실습생 2명과 같이 4주간 실습했던 곳인 약제등재부의 주요업무는 제약사의 신청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신약에 대하여 보험등재 여부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것이다. 식약처에서 신약의 효능과 안정성이 입증이 되면 허가를 해주는데 허가된 신약을 보험에 등재를 시킬지의 여부는 국민이 내는 건강보험재정 사용의 적절성과 효율성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이를 결정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제약사에서 제출한 서류와 참고논문들을 분석하고 추가로 자료를 찾아 신약의 비용효과성을 산출해 내어 이 결과들을 바탕으로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등재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심평원은 대외적으로 전문성을 인정받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통해 업무를 진행한다. 내가 있었던 약제관리실에서도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암질환심의위원회, 경제성평가소위원회 등이 있었으며, 위원회의 구성원은 의대, 약대, 한의대, 간호대 교수님과 보건복지부, 식약처 등의 공직자 그리고 변호사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이루어졌다. 사실 위원회 회의내용들은 보안을 유지해야 되므로 외부인에게는 공개하지 않지만 실습생들에게 참관기회를 주셔서 나에게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약제관리실에서의 실습기간동안 실무직원분들이 우리 실습생들을 위해서 매일 다른 주제를 가지고 1시간 동안 업무 교육을 시켜주셨고, 또 선배약사이시기 때문에 약사 진로에 대해 다양한 조언들을 해주셨다. 심평원에 약사가 입사하기 위해서는 타 분야에서 2년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 하므로 직원 분들 모두 병원, 제약회사, 약국 등에서의 경험이 있으셨는데 다른 직종에서 일하시면서 느끼신 점들에 대한 얘기들은 졸업을 1년 앞둔 나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었다. 교육 외에도 위원회 회의 자료에 들어갈 논문 요약, 회의록 작성, 스크랩 업무들을 해 보았고, 등재부장님께서 과제도 2가지 주셨다. 첫 번째 과제 내용은 신약의 약가를 결정할 때 A7국가(미국, 일본, 이탈리아, 영국, 독일, 스위스, 프랑스)의 약가를 참조하는데, 7개 국가 약의 공장도출하가를 산출하여 7개국 평균가격 미만에서 우리나라 약가를 결정하게 된다. 따라서 외국의 약가 구조를 파악하고 위와 같은 외국약가 참조제도에 대한 문제점들을 파악하여 그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였다. 두 번째 과제는 저가약 대체조제 활성화 방안에 대한 해결법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두 과제 모두 약제관리실장님을 비롯한 20여명의 직원 분들 앞에서 발표해야하는 과제라 긴장도 되었고, 타 대학 실습생 2명과 모두 같은 주제로 하는 발표라 경쟁의 부담도 느꼈다. 발표 후에는 질문에 대한 답변도 해야 했으므로 사실 입사 면접장과 같은 분위기였다. 과제를 하면서 공부도 되었고, 그런 자리에서 발표함으로써 큰 자신감도 얻게 되었다 

4주간의 약제등재부에서의 실습을 마치고 자리를 옮겨 2주간은 약제평가연구팀에서 실습을 하였다. 약제평가연구팀은 연구부서로서 약학, 경영, 경제, 통계,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석사 이상 분들이 일을 하고 계셨고 업무 면에서도 실무부서와는 달리 보건복지부 등 정부기관의 정책수립에 있어 필요한 연구들을 수행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업무에 특화되어 있었다. 우리 실습생들은 의약품유통관련 논문과, 미국 의료보험의 본인부담금과 관련된 논문을 요약하여 발표하는 과제를 통하여 업무이해를 해 보았다. 

7주간 심평원에서 실습을 하면서 느꼈던 점은 업무가 상당히 전문적이고 아카데믹하다는 것이다. 논문을 요약하고 분석하는 paper work이 기본적으로 이루어졌고 연구팀은 특히 회사지만 대학원 같다는 느낌도 받았다. 심평원의 회사 비전이 의료의 질 향상과 비용의 적정성 보장을 통해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한다.’ 이었는데 이에 맞게 직원 분들도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계셨고 보람도 느끼신다고 하셨다. 7주간 직원 분들 모두 실습생인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주셨고, 점심 및 저녁도 사주시면서 6년제 약대생들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하셨다. 7주간의 짧은 시간동안 정말 소중한 경험을 하였고, 공공기관 특히 심평원에 관심이 있다면 꼭 실습에 참여하라고 권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심평원에서 실습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심평원 직원 분들, 약학교육협의회,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