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검색 닫기

커뮤니티

학부소식

2015 대한약학회 춘계학술대회 포스터 및 영어구두 발표- 박소현(5학년)

  • 작성자 약학대학
  • 작성일 2015.05.18
  • 조회 4361

20146월부터 나는 박유미 교수님 지도 아래 ‘2014 한국과학창의재단 대학생 창의 융합형 연구과제에 참가하여 실험을 진행하였다. 실험 주제는 resveratrol을 이용하여 금/은나노입자를 만들고 그 활성을 확인하는 연구과제였다. 

나노 기술의 발달과 함께 금속 나노 입자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며 다양한 활성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금속 나노 입자는 일반적으로 화학적 환원제를 통해 이온으로부터 합성된다. 하지만 우리는 천연물에서 추출한 물질을 환원제로 사용하는 친환경적 제조 방법을 통해 금/은나노입자를 만들었다. 내가 선택한 천연물은 레드 와인에 많이 들어있는 항산화, 항염증, 항암작용이 뛰어난 resveratrol이었다.

실험이 익숙하지 않았던 나에게 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생각지도 못한 여러 가지 시련들이 찾아왔다. 환원제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물에 다 녹아야 하는데, 기존 물질들과는 달리 resveratrol은 용해도가 좋지 않아 증류수에 잘 녹지 않았고, 금나노입자와 다르게 은나노입자는 실험 조건이 잘 잡히지도 않았다. 또한 resveratroltran/cis-form이 존재하고 빛, 온도에 예민하게 반응하였기 때문에 다시 새 시료로 실험하고 아르곤 치환 등을 통해 보관해야 하는 등 다양한 일들이 발생하였다. 구형의 은나노입자 기본 색깔이 노란색~갈색인데 은 이온를 넣기도 전에 pH 조절단계에서 용액이 노랗게 변해 당황하기도 했다.

 
이런 어려움 끝에 만들어진 금/은나노입자는 다양한 분석을 통해 나노 입자의 모양, 직경, UV 흡광 최대치, 결정형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최소저해농도 실험을 통해, 만들어진 금/은나노입자는 Streptococcus pneumoniae를 가장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항박테리아 물질이라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여름 방학 안에 끝날 거라고 생각했던 실험은 학기 중에도 계속 내 발목을 잡았다. 학교 수업과 병행하면서 밤늦게까지 실험하는 일은 힘들 때가 많았고, 다양한 분석 확인을 위해 수백 개의 바이알들을 사용하면서 지칠 때도 있었지만 책만 보고 공부하는 것과는 달리 계속된 실험과 거듭되는 실패와 거듭되는 재 시도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흥미와 또 다른 공부의 길로 나를 이끌어 주었다.

  그런데 2015 대한약학회 춘계국제학술대회에 나의 연구과제를 포스터 발표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 시험 기간과 겹쳐서 발표를 하지 못할 뻔 했지만 교수님들의 배려로 무사히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포스터 중에서 초록을 바탕으로 English Oral Speech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그 명단에 나의 포스터가 오르게 된 것이다. 그래서 생각지도 못했던 “Young Scientists Symposium“에서 직접 나의 실험에 대해 발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학부생은 거의 참가하지 못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설레고 기쁜 마음에 가슴 벅차올랐다.

바로 전날까지 시험을 치고 다음 날,발표장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부터 오송 C&V 센터에 도착할 때까지 English Oral Speech를 준비했다. 막상 도착해서 내 순서가 될 때가지 긴장감은 생각보다 컸다. 게다가 내 순서 앞, 뒤 모두 외국인 대학원생과 외국인 박사 후 연구원이어서 더 긴장이 되었다. 여러 학생들과 교수님들을 앞에 두고 제한된 시간 안에 발표를 하는 동안 정말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고 떨렸지만 끝까지 침착하게 발표를 마무리 지었다.

발표가 끝난 오후에는 포스터 발표가 진행되었다. 다른 학생들, 교수님들, 회사 관계자분들의 질문을 받으며 포스터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말 꿈같은 시간들이 지나갔다. 대한약학회 춘계국제학술대회에서의 경험은 정말 나의 약대 생활에서 큰 전환점이 되었다. 예상치 못했던, 그렇지만 정말 간절히 바랐던 기회를 가지게 되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학교 안에만 갇혀있었던 시야를 넓히고, 훌륭하고 멋진 약학회에 참가한 다양한 사람들을 보면서 자극도 받고 새로운 열정도 얻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마무리되었지만 나는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연구과제 수행과 발표가 끝나는 순간까지 응원해준 많은 사람들, 찾아가면 항상 도움주신 교수님들 그리고 특히 낮밤, 주말 가리지 않고 사소한 것부터 질문하던 나를 하나하나 지도해주신 박유미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