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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실무실습 후기 - 김보미(약학과 4학년)

  • 작성자 약학대학
  • 작성일 2016.02.02
  • 조회 3399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실무실습 후기
- 김보미(약학과 4학년)

2016111()~115() 5일간 서울 서초구에 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무 실습을 하였다. 처음에는 실제 업무를 돕는 일인 줄 알고 약간 긴장도 하고 옷차림도 걱정하고 했는데, 막상 가서 보니 5일 내내 9시부터 5시 정도까지 강의를 듣는 것이었다. 40명의 약대생이 한 강의실에 앉아 심평원 내의 다양한 부서(주로 약제부)의 사람들로부터 강의를 들었다. 사실 내가 이 실습에 지원한 이유는, 4학년 들어서 사회약학, 약사법규 과목을 배웠는데, 다른 과목에 비하여 내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이란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특히 저번 학기동안 들은 약사법규는 국시에서도 비중 있는 과목이지만, 나에겐 난해했던 법규들은 체득하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힘든 과목이었다. 그래서 방학동안 심사평가원에서 더 구체적인 업무를 보고 느끼며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여 지원하게 되었다.

만약 진짜 실무에 투입되어 조그만 일을 도우면서 실제 심사평가원이 하는 일을 실습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강의를 통해서도 내가 공부했던 사회약학 지식을 복습할 수 있었고, 복지부, 식약처, 심평원, 요양기관, 약국이 서로 연결되어 각자의 부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새삼 느껴볼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이 강의를 해주셨지만, 정말 기억에 남는 강의는 김보연 상근평가위원님의 강의였다. 우선 ppt를 따라 강의만 하면 지루 할 수도 있는데, 김보연 위원님은 그 내용이 곧 몸과 혼연일체가 되어 강의하시는 것이 느껴져서 아주 인상 깊었다. 현장에서의 소통과, 그리고 개인적인 노력들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정말 멋지신 분이라고 생각되었다. 심평원 내에서는,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한다. 특히 보건사회약학 쪽으로 공부를 많이 하신다고 했다. 강의 중에 한분이, ‘약사들이 행정에 약하다고 말씀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솔직히 아직까지도 법, 고시 이런 것들이 어렵고 헷갈리긴 하지만, 법에 고시되어 있는 언어의 사소한 차이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도, 실제 업무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옛날에는 심사를 종이 문서로 다 해서 그 무게와 부피가 엄청났지만, 지금은 모두 전산으로 처리 되는 것에서, 이런 전산화 프로그램의 설계와 수정 보완 과정의 중요성도 생각해보았다. , 그저 따분하게만 여겼던 여러 가지 통계이론들이 심평원 업무에서 활용되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중반 즈음엔 약제부에 근무하시는 약대 선배들이 강의를 해주시고, 강의가 끝나고, ‘선배들과의 만남시간을 가졌다. 원래 각 강의가 1시간가량 진행되고 질문을 받고 하는 식인데, 여태껏 질문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었지만, 이 때는 처음으로 용기내서 질문을 했었다. 사소한 질문이었지만, 일단 이런데 가서는 무조건 앞쪽에 앉고, 질문도 많이 하는 게 많이 남겨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강의가 진행될수록 지쳐가고 집중력도 떨어지는데 뒷자리에 앉으면 오히려 더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앞자리에 앉아서, 가끔 졸기도 했지만, 지칠 때는 강의자의 얼굴을 보면서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5일 동안 강의를 듣는 것이 마냥 쉽지 많은 않았지만,(특히 혼자 가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심평원이 하는 일이 궁금하다면 한 번 참여해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약사의 진로가 크게 약국, 병원, 제약회사, 공직이라고 생각하고 고민해 왔는데, 공직 중에서도 또 여러 가지 일이 있고, 심평원이 어떤 기관인지, 이런 실습마저 없었다면 잘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보건복지부나 식약처, 건강보험관리공단 등에서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한번 참여해보고 싶다. 또한 평소에는 소홀한 부분이었다고 느끼는데, 동종분야의 사람들과 많은 얘기를 하고 서로 교류하며 진로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