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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청 주최 약대생 지재권 역량 강화 교육 참가 후기- 김미선(4학년)

  • 작성자 약학대학
  • 작성일 2017.05.31
  • 조회 1634

약대생 지재권 역량 강화 교육을 다녀와서

김미선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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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
, 특허청 산하의 국제지식재산연수원에서 진행하는 <약대생 지재권 역량 강화 교육>에 참가하였다. 지재권이란, 지적재산권의 약어로 전통적으로는 산업재산권(특허, 실용신안, 디자인, 상표)과 저작권을 뜻하는 단어였으나 기술의 발달로 산업이 유형의 것에서 무형의 것으로 진화됨에 따라 신지식 재산권이라는 개념을 포괄하게 되었다. 이러한 신지식권에는 첨단산업 재산권, 산업저작권, 정보재산권 등이 속한다. 특허청은 지식재산권을 관리하는 정부 기관으로, 주요 업무는 지적 재산권 출원 심사를 담당하는 것이지만, 그 외에도 지식재산권 관련 분쟁 조정 및 심판업무와 우리나라 국민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는 업무를 한다. 더불어, 지식재산권에 관한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나는 약대 입학 전, 회사 재직 중에 특허 출원을 한 경험이 있어 특허 명세서 초안 작성 및 출원 과정을 직접 해보았는데, 초안 작성 이후의 모든 과정을 변리사가 담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기술발명자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많았다. 왜 독창적이라고 생각된 A기술은 특허 등록에 적당하지 않은지, 오히려 기존 설비에서 약간 개량한 B설비는 특허로 등록하기에 적합한지, 특허 등록을 할 때에는 어떠한 항목을 위주로 명세서를 작성해야 하는지 등을 내 스스로는 이해하지 못한 채, 변리사가 하자는 대로 의존 해야만 했다. 때문에 특허에 대한 호기심과 의문점이 마음 깊은 곳에 남아있었는데, 약대생 대상의 특허 교육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바로 참가 신청을 하였다. 이번 교육을 통해 이러한 의문점을 해결함은 물론, 제약산업에서 특허의 중요성을 깨달음과 더불어 약대생의 진로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허권이 모든 산업 분야에 있어 중요한 분야임은 당연하나, 제약산업이야말로 특허권의 촌각을 다루는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 수업 중에도 이 약은 00년에 특허가 끝난다’, 혹은 ‘OO회사의 약을 XX회사에서 제네릭으로 시판하기 위해 소송을 하고 있다등의 얘기를 자주 들을 수 있다.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아직까지 신약개발보다 제네릭에 치중되어 있을 뿐 아니라 신약 개발에 이제 막 걸음마를 내딛는 상황에서 특허권에 대한 이해는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여 특허청과 약학교육협의회가 MOU를 체결하여 올해 처음으로 단시간 교육이 아닌 합숙교육을 진행하게 되었다. (약대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기존에도 있었으나, 약대를 방문하여 특허 심사관 업무에 대한 소개 후 질의 응답으로 1-2시간 내에 끝내는 형태였고, 12일의 교육과정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국제지식재산연수원에서도 대학생을 상대로 합숙 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약대가 처음이라며 그만큼 의미있는 교육임을 강조하셨다.

연수원에서 이루어지는 대학생 대상의 특허 교육이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세심하게 준비해주신 덕분에 12일간의 교육이 매우 알차게 즐겁게 진행되었다. 첫날은 지적재산권의 전반적인 내용 중에서도 특허법과 상표법에 대해 수업이 진행 되었는데, 강의 중간에 실제 있었던 흥미로운 사례를 더해주셔서 전혀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들을 수 있었다. 이틀째에는 의약품 특허에서의 특징과 제약산업에서의 특허 전략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제약회사에서 특허를 오래 지속시키고자 하는 전략인 ‘ever greening’에 대해 들으면서 제약산업에 있어 신약 물질 개발, 제제 개발 등과 마찬가지로 특허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허청에서 근무하는 약대 선배들이 수업을 진행하였기 때문에 이론적인 부분 외에도, 실제로 약사들이 특허청에서 어떤 업무를 하는지, 업무 특성은 어떤지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둘째 날 김미화 사무관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약사가 말하는 약사」라는 책을 보면 26명의 약사가 약대생의 진로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도 특허 심사관으로서의 약사는 나오지 않아요. 그만큼 희소성이 있는 직업입니다. 만나기 쉽지 않으니 많이 물어보세요

위 질문에서처럼 희소성 있는 특허심사관에 대해 직접 듣고 느낄 수 있는 기회이면서도, 특허에 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교육이었다. 내가 느낀 특허심사관(공직약사)직무는 안정적이면서도, 신기술을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야 하는, 자기 계발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직무였다. 이러한 진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소중한 시간 이었다. 처음으로 실시된 1 2일의 합숙 교육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었고 다음 교육에는 우리 학교 학생들이 많이 참석하였으면 좋겠다. (연수원의 기숙사 시설이 매우 훌륭하고 식사도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