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9일부터 1월 13일 일주일간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습을 진행하였다. 평소에 약사의 다양한 직능에 관심이 있었고 특히 공직약사에 대해 궁금증이 있었는데, 지역약국 실습과 병원실습을 통해서는 경험해 볼 수 없는 약사의 직업분야라서 아쉬움이 있었다. 감사하게도 이번 심평원 실습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 학교 커리큘럼이 어느 정도 끝나가는 6학년을 앞두고 현장에 가서 실습을 할 수 있어서 실습이 더욱 유익했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은 명칭 그대로 요양기관의 진료비를 심사하고 요양 급여가 적절한지 평가하는 기관이다. 의료 질 향상을 위하여 의료비가 적절한지 심사하고 약물이 필요 시에 적절하게 쓰일 수 있도록 임상적 유용성, 비용효과성, 보험재정에 미치는 영향, 제외국 등재여부 등을 고려하여 약물의 급여대상을 결정하고 경제성평가를 진행한다.

일주일간의 실습은 다양한 수업과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심평원 본원을 견학하는 커리큘럼으로 이루어져있었다. 전반적으로는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제도에 대한 체계와 운영,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약사의 역할 등을 주제로 수업이 이루어졌다. 사회약학 수업을 통해서 이론으로 한번씩은 배웠고 접해본 지식이지만 실무에 접해서 수업을 진행해주셔서 오전부터 오후까지 진행되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다. 일주일간 사회약학 특강을 듣는다는 느낌이었는데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건강보험과 보건의료 체계를 큰 틀로 머릿속에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심평원 내에서도 다양한 전문분야에서 활약하고 계신 약사님들께서는 열정적으로 강의를 해주셨고 병원 혹은 약국에서의 임상경험, 연구경험, 제약회사 근무경험 등 다양한 경험들을 갖고 계셨고 그 경험을 바탕에, 약의 전문가로서 약물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를 하시며 심평원에서 국민건강을 위해서 활약하고 계신 약사님들은 의약품을 공적인 입장에서 접근하는 만큼 본인의 업무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계신다는 것이 느껴졌다. 6년제 약학대학을 졸업한 학생들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길 바라신다며 학생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과 격려를 해주셨다. 약학대학을 다니면서 3년 동안 별다른 고민과 생각 없이 앞만 보고 학교를 다녀왔었는데 숨을 고르고 훗날 약사로서 사회에서의 나의 역할과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여러 약학대학 학생들이 모여있는 만큼 적극적이고 진취적이며 의약계 전반의 다양한 이슈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을 보며 따끔한 자극도 받았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의 한정으로 실무에는 참여해보지 못해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에 관한 흥미로운 수업과 함께 현직 약사님들께 공직약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채롭게 듣고 강원도 원주 본원 견학도 해 볼 수 있어서 정말 값진 시간이 되었다. 실습 기회를 주시고 실습에 신경 써주신 학교와 심평원 관계자분들, 강의해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